Page 41 - 고경 - 2017년 11월호 Vol.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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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일체시(一切時) 일체처(一切處)에 항상 적연무념(寂然無念) 8)
9)
하며 조조불매(照照不昧) 하여 그 심광(心光)은 백천일월(百千
日月)의 광명보다 더 찬란한 것이다.
이 진여위는 그 정도(程度)를 감별(鑑別)키 극난(極難)치만
11)
은 진무심위 즉 숙면중에서도 명명불매(明明不昧) 한 제팔
10)
지 이상이 되면은 이곳을 무공용도(無功用道) 즉 공부에 용
력 (用力)이 필요없이 자연히 진여위에 증입(證入)하는 고(故)
로 임운유입살바야해(任運流入薩婆若海)라 한다. 임운(任運)이
라 함은 노력치 않는 자연 그대로라는 말요, 살바야해 (薩婆若
海) 라 함은 진여위인 대원각해(大圓覺海)의 별칭이요, 유입
12)
(流入)이라 함은 강수(江水)가 흘러 대해(大海)에 들어감과 같
다는 말이다. [27-b]
그럼으로 숙면중 명명요요(明明了了)한 무심위에 들어가면
은 이후부터는 노력이 필요없이 자연히 구경 (究竟)인 진여위
에 도달됨으로 진무심 [26b]위만 되면 하등 염려할 필요는 없
는 것이다. 수도 공부중 이 자리에서는 숙면시 암흑상태가 전
8) 수행을 통하여 부정적인 요소를 완전히 없애버려 선악의 어떤 마음도 일어
나지 않은 고요한 상태.
9) 고요한 마음을 바탕으로 지혜가 발휘되어 한없는 작용을 하는 상태.
10)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내기가 무척 어렵지만”
11) 지혜의 작용이 밝고 밝게 빛나면서 활발하게 작용을 함.
12) 살바야(薩婆若)는 범어 ‘sarvajña’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말이다. 줄여서
는 살운(薩雲, 薩云)이라고도 하고 ‘일체지(一切智)’라고 번역한다. 불과(佛
果)에서 일체 법을 증득하는 지혜를 말한다. 살바야해(薩婆若海)라고 할
[28-a]
때는 지혜가 넓음을 바다에 비유한 표현이다.
● 고경 2017. 11. 38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