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18년 7월호 Vo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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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를 상징하는
범천(梵天, Brahma)의 도
상은 미륵보살로 계승
되었고, 왕과 무사 등
을 상징하는 제석천(帝
釋天, Indra)의 모습은 관
음보살로 이어졌다. 따
라서 미륵보살은 대승
불교의 ‘상구보리上求菩
提’를 상징하였고, 관음
보살은 ‘하화중생下化衆
生’을 의미한다. 간다라
사진7. 대승설법도, 모하메드 나리(Mohhamed Nari) 출토, 간다 의 미륵보살은 바라문
라(3~4세기),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수행자처럼 긴 머리칼
을 리본처럼 묶고 손에
는 수행자가 꼭 지녀야 할 수병을 들고 있다. 이와 달리 관세음보살은 화
려한 터번을 쓰고 대승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을 손에 들고 있다.
석가여래의 좌우로 미륵보살과 관음보살이 배치되자 범천과 제석천은
그 자리를 두 보살에게 내어주고 뒤로 물러났다. 이때가 되면 석가여래는
『법화경』의 영원한 부처님을 상징하게 되는데, 수인과 착의법 그리고 대좌
에서 대승불교미술의 특징이 나타난다. 즉 두 손은 가슴 앞에 모아 비로자
나여래의 지권인智拳印의 초기 형태인 설법인을 짓고, 착의법은 오른쪽 어
깨를 드러낸 우견편단右肩偏袒을 취하며, 대좌는 대승불교를 상징하는 연
화좌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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