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18년 7월호 Vo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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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런 욕심은 가치중립적 의미로 ‘욕구 충족’이라 해야겠습니다만, 이 말
            에도 조금 어폐가 있긴 합니다. 충족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현실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든 결핍 상태로 살아갑니다. 항소심에서

            풀려나긴 했습니다만,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도 그 사

            람의 입장에서는 결핍된 욕구 때문이었겠지요. 기본적 욕구의 충족만으로
            이 강고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아 갈 수 있을까요? 살 수야 있겠
            지요. 하루 세끼를 라면으로 때우고도 만족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 시대의 신통묘용神通妙用은?



                날마다 하는 일 별달리 없고(日用事無別)
                오직 스스로 탈 없이 지낼 뿐(有吾自偶諧)

                무엇이든 취하고 버리지 아니하니(頭頭非取捨)
                어디서든 어긋남이 없네(處處勿張乖)

                붉은 옷 자줏빛 옷 입은 이 그 누구인고(朱紫 誰爲號)
                                                     *
                이 산중엔 한 점 티끌도 없네(丘山絶點埃)

                무엇이 신통묘용인가(神通幷妙用)
                물 긷고 땔감 나르는 일이 바로 그것(運水及搬柴)

                ( 朱紫:조정으로부터 朱衣나 紫衣를 하사받고, 대사나 선사 같은 칭호를 증정 받
                 *
                는 것을 뜻함.)



              방龐 거사(?~808)가 석두石頭 스님(700~790)으로부터 ‘날마다의 일’에 대
            한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한 게송입니다. 이 게송의 의미에 대한 사족 달기

            는 삼가겠습니다. 누구나 단박에 이해할 줄 압니다. 『법구경』에도 이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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