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18년 7월호 Vo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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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음미하는 부처님 말씀 2



                         ‘욕심’ 없이 살 수 있을까?



                                                      윤제학 | 작가·자유기고가





             “어느 축구 선수의 탐욕”




             지난 6월 1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과 보스니아 대표팀의 평가전이 끝난 다음, 일부 블로거
           들이 쓴 글의 제목입니다. 상대 골대 앞 모서리에서 드리블하던 손흥민이

           골문 앞에 있던 황희찬에게 패스하지 않고 자신이 슈팅을 해서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물론 패스를 했더라도 골을 넣었으리라
           는 보장 같은 건 없었느니, 손흥민의 입장에서 보자면 억울해 할 만한 상
           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반응에 개의치 않았을 것입니다. 늘

           겪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스포츠 스타로서 그가 가진 부와 명예에 비춰보

           면 당연히 치러야 할 비용 같은 것이니까요. 기업 활동으로 치자면 A/S 비
           슷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손흥민을 향한 비난이 온당한 것이냐 아
           니냐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꺼낸 까닭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위해서입니다. 인간이

           ‘욕심’ 없이 살 수 있을까? 인간의 생존―또는 생계―에서 욕심이 배제된
           행위는 가능할까? 하는 것입니다. 정직한 방법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행위
           는 딱히 ‘욕심’이라 할 것이 없는, 마치 꿀벌이 꽃에서 꿀을 따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생명 활동입니다. 누구도 이를 욕심이라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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