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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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 말하고, 심4분설이란 마음을 네 부분으로, 곧 상분, 견분, 자증분,
증자증분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현상학적 용어로 풀이하면,
상분은 객관(대상)이고, 견분은 주관(주체)이고, 자증분은 (제7 자아의식과는 구
분되는) 자기의식이다. 증자증분에 상응하는 용어는 현상학에서 찾아볼 수
가 없는데, 필자는 이것을 특별한 종류의 반성의식이라고 보아 ‘관조적 반
성의식’이라고 칭하고 있다.
논서에서는 심식의 종류와 활동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성유식론』
제1권 초반에서 현장은 세친의 『유식삼십송』에 의거해 자아와 대상이 가상
적으로 정립假立된 것이고, 그것들이 심식[識]의 전변에 의지하여 생겨난
것들이며, 스스로 전변할 수 있는 심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만약 오직 심식[識]만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세간의 사람들과 성스런 가
르침들은 자아[我]와 제법[法]이 존재한다고 말하는가? 『유식삼십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아와 제법을 가상적으로 말함에 의해 [자아와 제법
의] 각종의 모습들이 전개된다. 그것들은 심식이 전변된 것들[견분과 상분]에
의지한다. 전변할 수 있는 심식(能變, transforming consciousness)은 세 가지
이니, 이숙식[인과응보적인 심식], 사량식[자아를 사유하는 심식], 요별경식[외부
경계를 지각하는 심식]이다.” 1)
1) 『成唯識論』, T1585_.31.0001a18-a22: 若唯有識. 云何世間及諸聖敎. 說有我法. 頌曰‘由假說我
法 有種種相轉 彼依識所變 此能變唯三 謂異熟思量 及了別境識..’ 『성유식론 외』, 김묘주 역
주, 동국역경원, 2008, 70-71쪽 참고; 「Fransis H. Cook, Three Texts on Consciousness Only,
Berkeley: Numata Center for Buddhist Translation, 1999, p.9: “retribution, thought, and
perception of the external re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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