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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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뢰야식이 종자로부터 자체(자증분)로서 발생
                               견분       요별작용
            2) 자체의 이원화                  내부: 종자들과 유근신
                               상분
                                        외부: 기세간



             이 인용문의 첫 구절은 “아뢰야식이 인연들의 힘에 의해 발생할 때”라
           고 되어 있지 않고, “아뢰야식이 인연들의 힘에 의해 자체自體로 발생할
           때”라고 되어 있다. 이로 인해 여기서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하는 의

           문이 생겨난다. 앞 대목에서 필자는 자체를 ‘내부’로 해석했는데, 여기서는

           ‘자증분’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현장은 뒤에서 “상분과 견분이 거
                                                                       7)
           기에 의지하는 있는 자체自體를 사체[事]라고 부르는데, 곧 자증분이다” 라
           고 말하기 때문이다. 종자로부터 자증분이 생겨난 후에는, 견분과 상분의

           이원화가 일어난다. 상분은 위 인용문에서 ‘내부’(종자와 유근신)와 ‘외부’(기

           세간)로 분화된다고 말해졌다.
             비유하면,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 아뢰야식의 종자들도 잠들어 있다. 잠
           에서 막 깨어났을 때는 자기에게 의식이 있다는 것만을 알아차리고, 자기

           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는 아직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는데, 이는 종자가

           자증분으로 현행한 해당한다. 그 다음 순간에는 자기가 넓은 거실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데, 이는 견분과 상분의 이원화가 이뤄진 단
           계이다. ‘자기가 넓은 거실에 누워 있다’라는 표현에서, ‘자기’는 유근신을,

           ‘넓은’은 형상을, ‘거실’은 이름을, ‘누워있다’는 형상을 가리키므로, 견분(종







           7) 『 成唯識論』, T1585_.31.0010b07: 相見所依自體名事. 卽自證分. 『성유식론 외』, 김묘주 역주, 173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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