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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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종자들과 유근신이다. 종자들이란 형상, 이름, 분별습기이다. 유근
신이란 모든 감각능력들과 이것들의 의지처[감각기관]를 말한다. 이 두 가
지[종자들과 유근신]는 모두 심식에 의해 붙잡혀 유지되고, 자체自體 속에 포
섭되는데, 그것들은 자체와 더불어 안위[안락함과 위태함]를 함께하기 때문
이다. 붙잡혀 유지되는 것들과 처소는 모두 심식의 대상이다.” 5)
이에 따르면, 아뢰야식에서 견분(주관)은 요별작용이고, 상분(객관)은 종
자들(형상, 이름, 분별습기), 유근신, 처소이다. 상분들 중에서 종자들(형상, 이
름, 분별습기)과 유근신은 자체自體에 포섭되고, 처소는 포섭되지 않는다.
종자들 중에서 ‘형상과 이름’은 자기와 세계가 지각된 것인 분별내용이고,
‘분별습기’는 자기와 세계를 지각하는 분별능력의 종자이다. 요컨대 이숙
식은 자기와 세계를 분별하면서, 분별내용(형상, 이름)과 분별능력(분별습기)
을 종자들로 저장한다. 인용문에서의 ‘자체自體’를 아뢰야식의 내부라고 해
석할 경우, 종자들과 유근신은 아뢰야식의 내부에 있고, 처소는 아뢰야식
의 외부에 있다는 말이 된다.
이상의 논의를 토대로 인용문의 내용을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
이다.
4) Fransis H. Cook, 앞의 책, p.60: “images, names(or words), and the perfuming of imagination”
5) 『成唯識論』, T1585_.31.0010a11-a17: 此識行相所緣云何. 謂不可知執受處了. 了謂了別. 卽是行相.
識以了別爲行相故處謂處所. 卽器世間. 是諸有情所依處故. 執受有二. 謂諸種子及有根身. 諸種子者謂
諸相名分別習氣. 有根身者謂諸色根及根依處. 此二皆是識所執受. 攝爲自體同安危故. 執受及處俱是
所緣. 『성유식론 외』, 김묘주 역주, 170-71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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