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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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뢰야식의 행상과 소연
행상(견분의 작용) 요별(명료한 분별) 작용
상분: 집수(종자들[형상, 이름, 분별습기]과 유근신),
소연(견분의 대상
처소(주위세계)
견분의 상분요별의 결과 종자들(형상, 이름, 분별습기)
그렇다면, 인용문에서는 왜 아뢰야식의 집수와 처소와 요별에 대해 “알
수 없다[不可知]”고 말한 것일까? 이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답변은 아뢰야
식이란 반성적인 주의가 기울여지기 이전의 선반성적인-수동적인 지각이
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동적인 지각작용은 능동적인 반성이 개입하기 이
전에는 알려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질
수 있다.
현장은 세 개의 심식 중 아뢰야식의 발생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아뢰야식이 인연들의 힘에 의해 자체自體로 발생할 때, 내부는 종자들
과 유근신으로 변화하고, 외부는 기세간[주위세계]으로 변화한다. 곧 변화
된 것을 자신의 심식의 대상으로 삼는데, 변화된 것에 의지해서 행상이 일
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 중에서 요별이란 이숙식이 자기의 심식의 대
상에 대해 요별작용을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 요별작용은 견분에 포섭
된다.” 6)
6) 『 成唯識論』, T1585_.31.0010a17-a21: 阿賴耶識因緣力故自體生時. 內變爲種及有根身. 外變爲器.
卽以所變爲自所緣. 行相仗之而得起故. 此中了者謂異熟識於自所緣有了別用. 此了別用見分所攝.
『성유식론 외』, 김묘주 역주, 171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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