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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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세계 3
인도인의 미감과 마투라 미술 1
유근자 | 동국대 겸임교수·미술사
고대 인도미술의 중심지 마투라
마투라는 갠지스강의 한 지류인 야무나강 서쪽 언덕인 중인도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북방 이민족인 쿠샨족이 건립한 쿠샨Kushan 제국(30~375)
의 남쪽 지역에 해당하며, 간다라 미술이 꽃핀 서북인도와 갠지스강 중류
지역을 연결하고, 해로海路를 통해 서아시아와 지중해로 통하는 고대 교통
로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곳이다(사진 1).
교역과 통상의 중심지였던 마투라는 종교가 번성한 곳으로도 유명했다.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us, 83년경~168년경)는 마투라를 ‘신들의 마을’이라
고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서방세계에 일찍부터 알려져 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곳은 크리슈나 신앙의 성지이기도 하며, 불교 및 자이나교와
관련된 미술품이 많이 제작된 고대 조각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마우리야
왕조(기원전 322~기원전 185) 때부터 민간신앙의 남신인 약샤Yaksha와 여신
인 약시Yakshi 그리고 뱀신인 나가Naga 등의 조각상들이 이곳에서 활발하
게 조성되었는데, 쿠샨시대에는 부를 축적한 왕과 상인계층의 지원을 얻
은 불교와 자이나교에서 상像을 만들게 된 것이다.
마투라 미술의 특징은 재료와 표현 기법에서 찾을 수 있다. 서북인도인
간다라에서는 검은 빛이 나는 편암을 사용했고, 인체 표현을 사실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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