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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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죽은 석가모니 따위 믿지 말고 부활하신 우리 예수님을 믿
                으시오. 그래야 천국 갑니다.”
                = “도를 아시느냐”고 물으며 접근하는 사람들이, 나는 똥차처럼 무섭다.




                춘성이 물었다. “부활이 뭐요?”
                = 대학 시절, 벤치에 혼자 앉아 있으면 1년에 두 세 번은 전도를 당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부활이오. 석가는 다시 살아나지

                못했지만, 우리 예수님은 부활하셨소. 예수가 훨씬 위대하니 예수
                를 믿으시오.”

                = 내가 만난 크리스천들은 거의가 선량했으나, 나는 선행을 베푸는 사람보다 가만히 내버려
                두는 사람을 더 선호하게 생겨먹었다. 아이를 어려서부터 집에 혼자 두면 나중에 큰일 난다.



                춘성이 되물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게 부활이라… 이 말
                이오?”

                = 굳이 당신이 개입하지 않아도, 이 지옥은 반복되리라.



                “그렇소.”
                = 심지어 어떤 젊은 여자는 “그분을 믿어 달라”며 내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다.




                춘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질렀다.
                “그럼 너는 내 좆을 믿어라!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죽었다가 도로
                살아나는 것은 좆밖에 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내 좆은 매일 아침

                마다 부활한다. 예수가 내 좆하고 같으니 너는 내 좆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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