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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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째, 모든 존재와 작용은 이상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도적 특성을 총
            체적으로 포섭總攝하고 있다. 그래서 천태종에서는 “한 빛깔, 한 향기도 중
            도 아닌 것이 없다[一色一香 無非中道]”고 했고, 화엄종에서도 “진진찰찰이

            부처 아님이 없다.”고 했다. 중생 속에 부처가 있고, 과속에 인이 있으니

            삼라만상 모든 것이 부처 아님이 없고, 눈에 보이는 모든 존재들이 진리 아
            님이 없다. 똥 덩이가 됐든, 흙덩이가 됐든, 금덩이가 됐든, 부처나 마구니
            가 됐든 모든 존재는 쌍차쌍조라는 중도의 원리를 함축하고 있고, 중도의

            원리가 드러난 것이다. 결국 화엄의 사문과 십의는 법계의 중도적 특성인

            쌍차쌍조에 대한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
                                   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학연구소 선임연구
                                   원, 불교신문 논설위원 등을 거쳐 현재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buruna.
                                   org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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