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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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라 불상 닮은 마투라 불상


             마투라의 불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가 약해지고 양식화가 진행되며

           차츰 간다라의 불상 양식을 수용하기에 이른다. 마투라 불상에서도 간다

           라처럼 서 있는 입상과 두 어깨를 덮는 통견식通肩式의 착의법이 등장하는
           데, 이같은 양식상의 변화는 ‘보디사트바Bodhisattva’에서 ‘붓다Buddha’ 또
           는 그에 상응하는 용어로 변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마투라 근처의 아히차트라Ahicchatrā에서 출토된 불삼존상(사진 2-1)은 2

           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전체적인 형식은 <사진 1>과 유사하다. 단지 <사
           진 1>에 비해 생동감이 줄어들었으며 좌우의 인물상은 불자拂子 대신에 금
           강저와 연꽃을 든 인물상이 배치되었다. 오른손에 금강저를 든 인물상은

           바즈라파니[金剛手]이고 연꽃을 든 인물은 파드마파니[蓮華手]로 해석하기

           도 한다. 대좌의 상하에는 명문이 기록되어 있으며 양 끝에는 바깥을 바
           라보고 있는 사자가 한 마리씩 자리잡고 있다. 마투라에서 불상의 대좌로
           사자좌獅子座를 선호한 것은 바로 ‘석가족의 사자獅子’인 석가여래의 위엄

           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중앙의 나무를 중심으로 남녀 공양자가 표현된 것

           은 고대로부터 나무를 성수聖樹로 인식했던 인도인들의 신앙을 나타낸 것
           이다.
             앉아있는 좌상은 초기 마투라 불상의 특징이고, 서 있는 입상은 간다라

           불상의 상징이었다. 쿠샨제국의 영향하에 있던 마투라에서는 간다라 불상

           의 특징인 입상과 통견이라는 표현법을 받아들이면서도, 인도인의 얼굴과
           몸의 윤곽을 드러내는 얇은 옷의 표현법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사진
           2-2).

             3세기경이 되면 간다라와 마투라의 지역적 특징을 반영했던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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