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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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 이야기 1



                                중관中觀의 의미



                                                배경아 | 동국대 불교학과 전문연구원





              용수는 기원후 2세기경 남인도에서 활약했던 저명한 불교 논사이다. 그

            의 대표적인 저술인 『중론中論』은 중관학파와 유가행파를 중심으로 거의 모

            든 대승불교의 근간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관학파는 『중론』에 나타
            나는 사상을 계승하고 따르는 학파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중관학파의 ‘중관’
            이라는 말은 용수의 핵심적인 사상이자 『중론』의 중심 주제를 의미한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즉 ‘중관’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해 질수록 대승불교

            의 출발점이자 중심에 서 있는 용수의 사상이 더 분명하게 밝혀진다.


              중관 - 중도의 통찰




              그러나 『중론』을 포함한 용수 시대의 문헌들 중에는 중관이라는 말이 등
            장하지 않는다. 우선 중관학파라는 명칭은 중국의 경우, 7세기경 당나라
            의정(義浄, 635~713)이 지은 『남해기귀납법전南海寄歸內法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당시 대승에는 중관학파와 유가행파만 있었고 그 중

            중관학파는 모든 사물과 현상을 공空이라고 보는 학파이다. 한편 인도에서
            는 6세기경 청변(淸辯, 490~570경)이 『중론』의 주석서인 『반야등론』에서 처음
            중관학파에 해당하는 말을 사용하였다. 다만 이 경우에는 원래의 범어용

            어인 마디야미까Mādhyamika, 혹은 마디야마까 바딘Madhyamaka-vādin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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