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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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이를 훌륭한 대답으로 여겼다.”고 나온다. 미천 대덕은 바로 도안을
가리킨다. 『고승전·구마라집전』에 “라집 법사, 본 이름은 구마라기파이
며, 동수童壽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문장과 시詩를 잘 해석하
고 이해했기에 ‘라집’이라 부른다. 동수라고 하는 이가 바로 구마라집이다.
상문桑門이라는 것은 옛 사람이 경전 이름을 옮길 때 상문으로 불렀다. 지
금은 사문이라 한다. 범어 소리의 가벼움·무거움의 차이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여기(중국)서는 적지寂志라 말한다.
“並創始命宗, 圖辨格致”者, 創初也. 命告也. 宗尊也. 圖度也. 格量也. 致
理致也. 如安法師立義, 以性空爲宗, 作《性空論》; 什法師立義, 以實相爲宗,
作《實相論》, 是謂命宗也. 圖度辨才, 格量理致也.
“처음으로 성공性空·실상實相을 말하기 시작했고, 뛰어난 말솜씨로 그
지극한 이치를 널리 폈다.”는 구절에서, 창創은 처음이며, 명命은 고하다,
종宗은 존경하다, 도圖는 헤아리다, 격格은 헤아리다, 치致는 지극한 도리
를 말한다. 도안이 세운 의리義理는 성공性空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며, 『성
공론』을 지었다. 구마라집이 세운 의리는 실상實相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며, 『실상론』을 저술했다. 이것을 명종命宗이라 말한다. 즉 지혜로운 말솜
씨를 도모하고 지극한 도리를 헤아렸다.
“播揚宣述, 所事玄虛”者, 播布也. 宣布佛敎, 唯以虛玄爲事耳. “唯斯擬
聖默之所祖”者, 《思益經》云: “汝等比丘, 集會當行二事, 若聖說法, 若聖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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然.” 今言唯安什二法師, 所作軌儀, 聖默之宗祖也.
“불교를 널리 폈으며, ‘그윽함[玄妙]’과 ‘중도의 가르침[沖虛]’을 주로 섬겼
22) T15-p5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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