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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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人 以前文爲《不遷》宗本, 此文爲《不眞》宗本, 無乃 太局乎! 有謂不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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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無問, 非斷非常答. 此又失之遠矣. 何者? 序不云乎: “但宗本蕭然, 莫能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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詰.” 以此較之, 灼然相反, 後二從可知矣. 與其得一而失三, 不若文局而
義通. 然則辯以局失互違者, 夫集義前哲存乎公, 析論當世存乎辭. 辭而且
公, 故局與失, 不敢私讓焉.
옛 사람(당나라 원강)은 앞의 글은 「물불천론」의 종본의의며, 이 글은 「부
진공론」의 종본의라고 했다. 이는 너무 제한적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 누
가 ‘불유불무不有不無’로 물으면 ‘비단비상非斷非常’으로 대답하라고 한 것 역
시 해석이 잘못되어 (본 뜻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다. 왜 그런가? 혜달이 「조
론서」에서 “본래 ‘지극한 근본’은 텅 비어 질문하고 문답할 수 없다.”라고 말
하지 않았던가? 이 말로 비추어 보면 분명하게 (혜달의 서문과) 어긋남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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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뒤의 제2, 제3의 문답도 어긋나기는 마찬가지다. 애공靄公 이 수
기手記에서 일심은 얻었으나 세 번의 문답 형식으로 「종본의」의 의취를 논
구한 것은 잘못됐다. 애공의 해석 보다는 글의 의미는 비록 제한적이나 일
심에 통하는 원강의 설명이 상대적으로 더 낳다. 그러한 즉 (의미를) 제한적
이고 잘못 해석해 (본 뜻과) 어긋난 것은, 무릇 앞 시대의 현명한 사람들은
공정함에 의미를 모으고, 지금 사람들(송나라)은 『조론』을 분석하는 중점을
74) 당나라 원강을 가리킨다.
75) 무내無乃는 “너무 …지 않는가?”라는 의미다.
76) 혜달이 지은 「조론서」에 나오는 말이다. 「조론서」 해석은 『고경』 제66호를 참조하라.
77) 『조론집해령모초』에 이 구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有謂」者, 卽靄公手記作三重問答科之, 初
不有不無問, 非斷非常答; 二漚和般若問, 權實雙彰答; 三泥洹眞諦問, 究竟極果答. 「失之遠矣」者, 旣
與序文相反, 則失之太遠矣. 較音校, 較量也. 「後二從可知」者, 初一重問答旣違序文, 後二重亦然, 故
云「從可知矣」.” 伊藤隆壽·林鳴宇撰, 『肇論集解令模鈔校釋』, 上海:上海古籍出版社, 2008, p.45.
78) 누구를 말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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