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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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오집해] ① “言不有不無者, 不如有見常見之有, 邪見斷見之無耳.”: 卽
72)
前二論. 宗本言者, 聖敎量 也. 不有卽眞諦, 不無卽俗諦. 以眞破常, 不如
凡夫有見之有; 以俗破斷, 不如外道邪見之無. 淸凉云: “無性緣生故空, 則
非無見、斷見之空, 爲眞空也. 無性緣生故有, 則非常見、有見之有, 爲幻有也.
幻有則是不有有, 眞空則是不空空. 不空空故名不眞空, 不有有故名非實有.
73)
非空非有是中道義.” 旣空有互陳, 以顯中道. 總前二論, 宗本非臆注也.
①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있음과 항상 있음을
말하는 견해의 있음’과 ‘그릇된 견해[없음]와 항상 없음을 말하는 견해의 없
음’과는 다르다.”: (이는) 앞의 두 글 즉 「물불천론」과 「부진공론」을 가리킨
다. 종본의가 말하는 것은 성교량이다. ‘있음이 아니다’는 진제고 ‘없음이
아니다’는 속제다. 진제로 상견常見을 깨트리는 것은 범부가 말하는 유견의
있음과 다르고, 속제로 단견을 논파함은 외도가 말하는 사견의 없음과 다
르다. 청량 징관은 “타고난 자성이 없이 인연에 의해 태어나기에 공이다.
이는 무견 단견의 공과 다르며, 진공(성공)이다. 타고난 자성이 없이 인연
에 의해 태어나기에 있음이다. 이는 상견 유견의 없음과 다르며, 거짓으로
있는 환유이다. 환유는 있음이 있는 것이 아니며, 진공은 공함이 없는 것
이 아니다. 공함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부진공’이라 하고, 있음이 있는 것
이 아니기에 ‘실유’라고 부르지 않는다. 비공비유가 바로 중도의 의미다.”
라고 말했다. 없음과 있음이 서로 교대해 중도를 드러냈다. 「물불천론」과
「부진공론」을 종합한 「종본의」의 해설이 제멋대로인 것은 아니다.
72) 성교량은 성전聖典 및 위대한 사람(붓다)의 말을 진리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가리킨다.
73) 청량징관(?~839)이 지은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4』에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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