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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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코끼리를 던지는 싯다르타 태자, 간다라(2~3세기), 페샤와르박물관, 파키스탄.
야파승사』에서는 ‘코끼리의 꼬리를 잡아 스물 한 걸음을 끌고 가서 큰 길에
서 떼어놓고 가버렸다’고 서술하고 있다. 페샤와르박물관의 불전도는 후자
의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다. 싯다르타 태자는 죽은 코끼리를 오른쪽 어깨
부근까지 들어 올려 던지고 있다. 그의 머리 주변의 두광頭光과 왼손을 허
리에 댄 자세는, 데바닷타와 난다를 표현한 것과는 달리 그가 왕자임을 표
현한 것이다.
유근자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겸임교수, 강원
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서로 『치유하는 붓다』·『간다
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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