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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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음미하는 부처님 말씀 7
‘최선’이라는 말의 무게
윤제학 | 작가·자유기고가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듣기도 좋고, 하기도 좋은 말입니다. 이 말을 하지 않거나 듣지 않고 살
아온 사람은 없을 겁니다. 놓인 상황에 따라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
에게 주문처럼, 다짐처럼 말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어떤 의
미로 쓸까요? 본래 의미를 제대로 인식은 하는 걸까요?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이 사전부터 한번 펼쳐 보겠습니다.
최선이란?
최선(最善) : ①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 ②온 정성과 힘.(『표준국
어대사전』)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쉽지도 않습니다. 조금 애매하기도 합
니다. 첫 번째 의미, ‘가장 좋고 훌륭한 일’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 쉽지 않
기 때문입니다. 시대정신이나 사회적으로 합의된 ‘가장 좋고 훌륭한 일’ 정
도라면 무난한 이해가 되겠지요. 두 번째 의미, ‘온 정성과 힘’이라는 것도
‘가장 좋고 훌륭한 것’에 수렴됩니다.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라는 ‘정성’을 전제하고 있으니까요. 두 의미를 합하여 이해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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