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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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불교 안에선 신분을 떠나 누구나 평등한 대접을 받았다. 불교가 폭발
            적 성장을 보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 태생
            이전의 낡은 관념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스님들은 제사장 역할에

            빠져있고 불교는 신본사상神本思想과 별 다른 차이 없는 기복의 타성에 젖

            어 있다.
              만일 성철 스님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와 이 모습을 보신다면 뭐라 하실
            까? 스님의 법어는 8만대장경을 압축한 ‘진액眞液’이다. 각종 폐해와 병리

            현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국불교와 우리 사회가 반드시 복용해야 할 ‘약’

            이다. 다시금 스님의 법어가 사회의 경종이 되어 우리를 올바르게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김군도   자유기고가. 선시 읽는 법을 소개한 『마음의 밭에 달빛을 채우다』를 펴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오도송에 나타난 네 가지 특징」·「호국불교의 반성적 고찰」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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