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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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弓
도표2: 소전小篆에 나오는 조弔 자 글자의 구성
무슨 말인가?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마지막 가는 길의
안부를 묻는 것이다. 옛날 장사를 지내는 자는, 섶으로 두텁게 옷 입히고,
11)
사람들이 활을 가지고, 모여서 새를 쫓는다.” 고 설명하고 있다. 앞서 인
용한 『오월춘추』에서도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띠풀로 싸서 들판에 버렸
는데, 날짐승 들짐승에게 먹히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해서 활을 쏘아서 지키
고 날짐승, 들짐승의 해를 끊었다.”고 나온다. 안사고顔師古는 『급취편急就
篇』에서 ‘조’ 자를 이렇게 풀이하였다.
조弔는 죽음을 위문하는 것이다. 문자에서 사람이 활을 지닌 것
을 조弔로 하였다. 상고시대의 장례는 섶[薪]으로 두르고 관곽棺
槨이 없었다. 항상 날짐승 들짐승들[禽獸]이 해할까 염려하였다.
그런 까닭에 조문하는 이가 활[弓]을 지니고 모여서 활 쏘는 것
을 도왔다. 12)
11) 問終也, 古之葬者, 厚衣之以薪, 从人持弓, 會敺禽.
12) 顔師古, 『急就篇』: 弔謂問終者也, 於字, 人持弓爲弔, 葬者, 衣之以薪, 無有棺槨, 常苦禽獸爲害, 故弔
問者持弓會之, 以助彈射.[曹先擢, 『중국어한자의 어원』, 송강호 역, (지식과 교양, 2011), pp.191∼192에
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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