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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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법이 [수행의] 모든 법을 거두어들인다고 하는가? 답변: 마음
이 만법의 근본이므로, 모든 법은 오직 마음에서 생겨난 것
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깨달으면 만 가지 법을 다 갖추는 것
이다.” 2)
수행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긴요한 수행법은 마음 관찰이라는 한 가지
법, 곧 관심일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혜능은 신수의 관심觀心이 간심간
정(看心看淨, 마음을 보고 청정함을 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를 비판한다. 간심
간정이란 ‘일어난 마음’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청정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를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일어나는 생각을 반성하면서 청정한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달리 말해, 반성하는 방식으로 대상의식을 지
켜보아 청정한 대상의식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에 대한 혜능의 비판은
다음과 같다:
“선지식이여, 이 법문 가운데 좌선이란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음이며, 마음의 청정함에도 집착하지 않고, 마음의 움직임도
말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을 보는 것[看心]에 대해 말하자면, 마
음이란 원래 망령된 것[妄]이고, 망령된 것은 허깨비와 같은 것
이므로 볼 대상이 없는 것이다. 마음의 청정함을 보는 것[看淨]
에 대하여 말하자면, 사람의 성품은 본래 청정하지만 망념 때문
2) 大正新脩大藏經, 『少室六門』, T2009_.48.0366c19-c22: “問曰. 若復有人. 志求佛道. 當修何法. 最爲
省要. 答曰. 唯觀心一法. 總攝諸法. 最爲省要 問曰. 何一法能攝諸法. 答. 心者萬法之根本. 一切諸法
唯心所生. 若能了心. 則萬法倶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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