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P. 94

屮屮
                                        死(=尸, 屍)
                                           一                 茻 + 死
                                          屮屮

                도표1: 소전小篆에
                                                 글자의 구성
             나오는 장사지낼 장葬 자


             『주역』, 「계사繫辭·하下」에 보면, “고지장자古之葬者, 후의지이신厚衣之以
           薪, 장지중야葬之中野, 불봉불수不封不樹”라는 구절이 있다. 즉 “옛날의 장례

           는 풀 섶으로 두껍게 입혀서 들판에다 장사지내고는 봉분이나 표식을 세
           우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 다음 구절에 “상기무수喪期無數, 후세성인역지
           이관곽後世聖人易之以棺槨” 즉 “상을 치르는 기간에 (정해진 법식의) 날짜가 없

           었다. 후세에 (예법과 문화를 만든) 성인이 관곽으로 바꾸었다.”라고 말이 이

           어진다. 천장에서 매장으로의 이행을 알려준다.


             그런데, 시신을 들판에 내다 버리면 새(날짐승)나 들짐승들이 쪼아 먹으

           러 오기 마련이다. (어디 금수에만 머물겠는가. 온갖 벌레들도 달려든다) 그러면 유

           족들이 그것을 그대로 방치했을까? 아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조弔’ 자[도표2 참조]가 이 점을 알려준다.
                                                    10)
             소전小篆에 나오는 조弔 자를 보면 사람 인人 자에 활 궁弓 자가 보인다.

           마치 이[夷: 大(대→사람)와 弓궁의 합자. 사람이 활을 들고 있는 모양] 자처럼, 사람

           이 활을 지닌(=들거나 메고 있는) 모습이다.





           10)  曹先擢, 『중국어 한자의 어원』, 송강호 역, (지식과 교양, 2011), p.191 참조.



           92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