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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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에, 등불[과 태양] 등이 자기를 비춘다는 것을 안다.”

             등불에 어둠이 없어서 우리가 등불을 현재에 볼 수 있는 것인데, 등불에

           어둠이 없음은 등불이 자기를 비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선불교

           남종 초조인 혜능은 마음이 마음을 보는 것을 비판한다. 이런 비판은 선불
           교 북종 초조인 신수의 선법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달마 이래의 선불교에서 제6대 조사는 혜능과 신수로 말해진다. 혜능

           은 남종의 개조로서 제6조가 되고 신수는 북종의 개조로서 제6조가 된다

           고 한다. 신수의 선법은 「관심론觀心論」에 나타난다. 「관심론」은 달마의 법
           문집으로 알려졌던 『소실육문少室六門』 속의 「제2문 파상론第二門破相論」의
           다른 이름이다. 이 「관심론」은 나중에 돈황에서 출토된 자료들에 의거해

           신수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신수는 견성見性을 강조하는 혜능과 달

           리 관심觀心을 강조한다. 그는 관심이 불도를 구하는 모든 법의 근본이라
           고 본다:



                “질문: 만약 불도에 뜻을 두고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법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긴요한가? 답변: 오직 마음 관찰
                이라는 한 가지 법[觀心一法]이 [수행의] 모든 법을 다 거두어들이
                는 것이니, 이 법이 가장 간단하고 요긴한 것이다. 질문: 어째서









           1)  大正新脩大藏經,『佛地經論』(親光等造, 玄奘譯), T1530_.26.0303a26-b03: 集量論説. 諸心心法皆證自體.
             名爲現量. 若不爾者. 如不曾見不應憶念. 是故四智相應心品. 一一亦能照知自體. 云何不與世法相違.
             刀不自割指端不能觸指端故. 不見燈等能自照耶. 云何得知燈等自照現見無闇分明顯現. 若不自照應有
             闇障. 應不現見. 由此故知燈等自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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