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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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然則般若之門觀空, 漚和之門涉有.”: 智門觀空, 悲門涉有. “그러한
즉 지혜로 들어가는 방법은 공을 깨닫는 것이며, 방편을 쓰는 것은 있음[세
간]과 관련이 있다.”: 지혜의 문은 공을 체득하는 것이며, 자비행의 문은
유有[세간]와 관계하는 것이다.
“涉有未始迷虛, 故常處有而不染.”: 涉生死津, 不迷涅槃, 故無塵累所染.
“세간에 머무르되 미혹되고 허황되지 않으며[성공의 도리를 잊지 않는다], 항상
세간에 머무르나 물들지 않는다.”: 삶과 죽음의 한가운데서도 열반을 잊거
나 버리지 않기에 ‘먼지와 피로[번뇌]’에 물들지 않는다.
“不厭有而觀空, 故觀空而不證.”: 不捨幻有, 即見眞空, 故不趣寂偏證.
“세간을 싫어하지 않고 공을 깨닫기에 깨달아도 열반에 집착하지 않는
다.”: 세간[환유]을 버리지 않고 참다운 공을 깨닫기에 적멸이나 편향된 깨
달음에만 머물지 않는다.
“是謂一念之力, 權慧具矣. 一念之力, 權慧具矣, 好思歷然可解.”: 以權
15)
實無殊之智, 觀空有不二之境, 皆在一念. 故再歡勸思, 使其二縛 歷然可
解. 《淨名疏》云: “巧積衆德謂之方便, 直達法相謂之慧. 二行俱備, 然後爲解
耳.” “이를 방편과 지혜를 동시에 갖추었다고 말한다. 방편과 지혜를 동
16)
시에 갖추었다는 것을 잘 생각해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권지·실지의
차별이 없는 지혜로 공·유의 둘이 아닌 경계를 체득하는 것은 한 생각에
다 들어있다. 그래서 다시 즐거이 생각하기를 권해 두 가지 속박[공에 집착
15) ‘이박二縛’에 대해 『조론집해령모초肇論集解令模鈔』는 “觀空不證即解二乘沉空之縛, 處有不染即解凡夫滯
有之縛”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박二縛은 공空에 집착하는 성문·연각의 속박과 유有에 탐닉하는 범부
의 집착 둘을 가리킨다. 伊藤隆壽·林鳴宇撰, 『肇論集解令模鈔校釋』, 上海:上海古籍出版社, 2008,
p.52.
16) 『주유마경注維摩經 권제5』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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