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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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然則般若之門觀空, 漚和之門涉有.” 涉有而未始(暫也)迷虛, 故常處
            (居也)有而不染; 不厭(棄也)有而觀空故, 觀空而不證, 承前以即不滯也. 初二
            句約觀空有, 以分權實, 涅槃為空, 生死為有. 後四句正顯不滯, 以二智雙融

            之一心, 觀空有無二之真諦, 如觀色是有色即空, 故豈曾瞥然而迷性空, 以

            不迷空, 所以常居有境塵不能染, 下句反此可知. 是謂二諦相符, 二行相資,
            如車二輪, 猶鳥二翼, 翔空致遠互缺無能. 由空門出生死入涅槃, 由有門建
            佛法化衆生. 然理量無二生涅一如故, 不滯空而累有也.

              ② “그러한 즉 지혜로 들어가는 방법은 공을 깨닫는 것이며, 방편을 쓰

            는 것은 있음[유有. 세간]과 관련이 있다.” 유有와 관계하나 미혹되고 허망한
            적이 없기에 항상 유有에 머무르나 물들지 않는다. 유를 싫어하지 않고 공
            을 깨닫기에 공을 깨닫고도 드러내지 않는다. (이 구절은) 앞 구절을 이어 걸

            림이 없는 것이다. 첫 두 구절은 공空과 유有를 파악하는 입장에서 권지와

            실지를 나누어 열반은 공空이고 생사는 유有로 보았다.
              뒤 네 구절은 곧바로 드러내어 막힘이 없는 것이다. 권지와 실지가 ‘한
            마음’에 융합되어 공과 유가 ‘둘이 아닌 진제·속제’임을 파악한 것이다. 마

            치 색을 보되 유가 곧 공이기에 어찌 갑자기 성공을 잘못 알겠는가! 공을

            잘못 알지 않기에 항상 대상[유경有境]을 대하나 대상[진塵]에 물들지 않는다.
            다음 구절도 이를 돌이키면 의미를 알 수 있다.
              이는 진제와 속제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새의 두 날개처럼 서로 부합

            되고 서로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한 것이다. 하늘을 날아 멀리 가는데 두 날

            개 가운데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된다. 공문空門에서 생사를 벗어나 열반
            에 들고, 유문有門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세워 중생을 교화한다. 그럼에도
            이치와 수량은 둘이 아니고 삶과 열반은 하나와 같기에 공空에도 걸리지

            않고 유有에도 속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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