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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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반야라 부른다. 뒤 두 구절은 깨닫고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대비심
           으로 지혜를 인도했기에 공을 깨달아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성문·
           연각 수준을 벗어났다. 『유마경』은 “방편 없는 지혜는 속박이고, 방편 있는

           지혜는 해탈”이라고 말했다. (성문·연각은) 자비심이 없는 지혜로 적멸의 술

           에 취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구덩이에 떨어진 것이다.
             “適(往也)化衆生, 謂之漚和. 不染塵累(去聲), 般若力也.” 亦初二句明得
           名, 由化衆生, 故名方便. 後二句化而不染, 復由大智導悲, 令塵不染, 異凡

                                                                 20)
           夫也. 《淨名》云: “無慧方便縛, 有慧方便解.” 以無慧方便投愛見 網沒 有
                                                                      21)
             22)
           相 林, 故塵謂五欲塵境, 累謂生死過患.
             “중생을 교화하러 가는 것을 방편이라 하며, 교화를 하더라도 ‘대상[진塵]
           과 속박[루累]’에 물들지 않는 것은 지혜(반야)의 공능 때문이다.” 역시 첫 두

           구절은 이름을 얻은 것을 밝혔다. 중생을 교화하기에 방편이라 부른다. 뒤

           두 구절은 교화하지만 물들지 않음을 나타낸 것으로, 큰 지혜로 자비심을
           인도해 세간에 머물지만 물들지 않기에 범부와 다르다. 『유마경』은 “지혜
           없는 방편은 속박이고, 지혜 있는 방편은 해탈”이라고 말했다. 지혜 없는

           방편으로 ‘애착’과 ‘억측’의 그물을 던져 ‘모습의 숲’에 빠졌기에 대상對象을

           ‘오욕의 대상[진경塵境]’으로, 속박을 ‘삶과 죽음을 낳는 번뇌[과환過患]’로 각각
           부른다.






           20)  애愛와 견見이라는 두 종류의 번뇌. 애는 사물에 대해 애착을 일으키는 것, 견은 사물과 이치에 대해
              억측하는 것을 말한다. 『대지도론』 권7은 번뇌를 이 두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
           21)  몰沒’(빠지다)자가 2006년 출판된 『대장신찬만속장경大藏新纂卐續藏經(影印本)』(중국 하북성불교협회河北省佛敎協會,
              제54책 227페이지 중단)에는 ‘소沼’(늪) 자로 되어 있다. 의미는 비슷하다. 이하 이 속장경에서 인용할 때는
              WX로 표시한다. 예를 들면 WX54-p227b. 한편 전90권(색인 1권, 목록 1권 포함)으로 영인된 이 속장경
              의 내용은 타이완에서 출간된 그 것과 차이가 없으나, 체제와 구성이 다르다.
           22)  ‘상相’을 ‘차별의 모습’ 혹은 ‘현상’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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