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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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緣使中人未分於存亡, 下士撫掌而弗顧.” 所以難言者, 正爲根機之不同也.
其順眞,逆俗之言, 若上根利智, 聞而便信, 故不失人, 亦不失言; 若使中根
之人, 則猶疑不決, 故未分存亡; 若下根聞之, 則撫掌大笑而不顧矣. 存亡,
撫掌二語, 出《老子》, “中士聞道若存若亡; 下士聞道大笑之. 不笑不足以爲
道.” 是知實相妙談, 聞而信者實不易得, 所以靜躁之極, 未易言也.
② “왜 그런가?” (위 문장의) 말하기 어렵다고 한 까닭을 검증하고 해석
했다. “무릇 진리[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은 둘이 아니라는 진리]를 이야기하면 세
간의 인식에 위배되고, 세간의 인식에 부합하면 진리와 어긋나기 때문이
다. 진리와 어긋나기에 사물의 본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세간의 인식과
다르기에 말해도 담백해 재미가 없다.” 말하기 어려운 까닭은 진리는 (사
람들의) 근기 수준에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른 바 좋은 말은 저속
한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 진리를 말하면 일반 사람들의 귀에 거슬리
고, 일반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 말하면 진정하고 변함없는 가르침에 어긋
난다. 만약 진정하고 변함없는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 미혹된 사람을 진리
로 돌아오게 할 수 없다. 만약 일반 사람들의 귀에 어긋나면 진리를 말해
도 무미건조하고 맛이 없다. 말하기 어려운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로 인
해 중간 근기의 사람들은 동정불이의 도리를 들어도 옳고 그름을 구분하
지 못하고, 근기가 낮은 사람들은 박수치고 돌아보지 않는다.” 말하기 어
려운 까닭은 바로 근기 수준이 같지 않아서이다. 진리에 부합되는 말, 즉
보통 사람들의 인식에 어긋나는 말을 만약 근기가 높은 사람이 듣는 다면
즉시 믿음을 내기에 사람도 잃지 않고 가르침도 잃지 않는다. 근기가 중간
수준인 사람이 듣는다면 오히려 의문을 가져 결정하지 못하기에 진실인지
아닌지 의심한다. 만약 낮은 수준의 사람이 들으면 박수치고 웃을 뿐 돌아
보지 않는다. 옳음(존存)과 그름(망亡), 박수 등의 두 말은 『노자』에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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