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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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진리와 어긋나기에 사물의 본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세간의 인식

            과 다르기에 말해도 담백해 재미가 없다.” 첫 두 구절은 어긋남과 부합함
            이라는 두 가지 위배됨을 밝혔는데, 불이不二의 본체를 일러 진제라 하며,

            서로 다름에 집착함을 일러 속제라 한다. 만약 진리에 부합해 같음을 논
            의하면, 일반적인 생각이나 삿된 견해를 좋아하는 무리들과 어긋나, 이것

            은 진리가 뿌리 내릴 수 없다. 만약 세간의 견해에 부합해 다름을 논의하
            면, 이것은 ‘진실한 하나의 가르침’에 위배되어, 이것은 진리에 통달할 수

            없다. 뒤 네 구절은 어긋남과 부합함이 모두 잃음이라는 것을 밝혔는데,
            ‘둘이 아닌 진리’가 본성임을 말한 것이다. 지금 이미 세간의 견해에 부합

            해 삿된 견해나 일반적인 생각을 논의하면 진실한 본성을 잘못 알아 보배
            로운 장소로 돌아갈 수 없다. 만약 진리를 이야기하면 세간의 일반적인

            견해에 들어가지 못하기에 오히려 담백해 맛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노씨(노자)가 “진리를 이야기하면 담백해 맛이 없다.”라고 말했다.

              “緣使中人未分於存亡, 下士撫(擊也)掌而弗(不也)顧.” 承前談眞而來. 意
            云: “雖逆俗招無味之謗, 只可談眞使人返悟, 不可順俗而令不入. 上士聞眞

            勤而行之; 中士聞眞若存若亡, 疑信相半; 下士聞眞則拍手大笑, 反爲淡泊
                             93)
            不復顧慕.” 文出老書 , 故順而釋之.
              “이로 인해 중간 근기의 사람들은 동정불이動靜不二의 도리를 들어도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근기가 낮은 사람들은 박수치고 돌아보지

            않는다.” 앞을 이어 진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의미는 “비록 세간의 견해
            에 어긋나면 ‘맛없는 비방’을 초래하지만 진리를 논의하면 사람들을 돌이







            93)  『노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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