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P. 156
만든다. 이것 때문에 진리가 왜곡되어 널리 펴지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바로 “궁극적인 진리가 용장龍藏에 감춰져 있다.”라는 규봉의 말
과 같다. 이점을 서술하고자 『대승기신론』이 나왔다. 그러나 「물불천론」·
「부진공론」·「반야무지론」·「열반무명론」 등 네 편의 글은 모두 삿된 견해
를 비판하기 위함이다. 「부진공론」은 심무자·즉색자·본무자를 비판했
고, 「반야무지론」은 “반야에 대한 여러 삿된 변론들이 나온 지가 오래 되
었다.”라고 했고, 「열반무명론」은 “지금 부연해서 글을 지은 의미는 (열반
무명의 본체는) 모든 것을 없앤 공적한 말이라는 방외(출세간)의 담론을 비
판하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네 편의 글이 모두 삿된 견해를
비판하기 위해 지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음과 움직임이
라는 도리에 대해 말하기기 쉽지 않다.” 논쟁을 하려는 자들은 많고, 삿
된 견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 그래서 말하기 어렵다고 한 것이다.
91)
② “何者(微 也)? 夫談眞則逆俗, 順俗則違眞. 違眞, 故迷性而莫返(歸
也); 逆俗, 故言淡而無味.” 初二句明逆順兩違, 體乎不二名眞, 執乎兩異名
俗. 若順法談一, 則逆乎常情好異之徒, 此則法不應根也; 若順俗談異, 則
又違眞一之法, 此則根不達法也. 後四句逆順皆失, 謂莫二之眞卽性也. 今
旣順俗談異常情, 迷此眞性不能歸於寶所; 若談眞則俗情不入, 反謂言淡無
92)
味. 老氏 云: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② “왜 그런가(질문한 것이다)? 무릇 진리[동정불이動靜不二]를 이야기하면 세
간의 인식에 위배되고, 세간의 인식에 부합하면 진리와 어긋나기 때문이
91) 미微는 징徵의 오자로 보인다. 징徵은 증명하다, 검증하다는 의미이다.
92) 『노자』를 가리킨다.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