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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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소품반야경』의 서문과, 중관학 논서 가운데 『중론』·『십이문론』·
11)
『대지도론』의 서문을 지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여 논의하자면, 앞의 승조 조항에서 설명한 바
와 같이, 현재 남아 있지 않지만 『백론』의 서문도 승예가 먼저 지었다. 이
점을 추가하여 고려하면 일단 사론의 서문 모두를 지은 것은 오직 승예
뿐이라는 말이 된다. 반야경과 삼론 사론의 서문 작성만 놓고 보면 단연
승예가 제일인자임에 분명하다. 승예의 학식이 누구보다 뛰어난 점이 가
장 큰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혹시 승예의 문장력이 누구보다 탁월한 점
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 본다.
② 승예의 경우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후 승예는 다른 이름으로
남지에 가서 삼론학을 전파하게 되는데, 이 부문은 다음에 알아보기로
한다.
11) 이상의 서문들은 모두 승우僧祐의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에 수록되어 있으며, 『중론』 서문처럼 서문이
해당 경론에 첨부되어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박상수朴商洙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동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용수龍樹의 화엄사상華嚴思想 연구」로 박사
학위 취득. 동국대 불교학과 강사 역임. 동국대에서 『한국불교전서』 제13권과 제14권(『유가사지론기』)
공동 교정 편찬. 고려대장경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돈황불교문헌 공동 연구. 번역서로 『삼론현의三論玄
義』와 고려대장경의 한글 번역본 몇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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