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P. 138
59)
[11] ① 是以如來功流萬世而常存, 道 通百劫而彌固. 成山假就於始簣,
修途託至於初步, 果以功業不可朽故也. 功業不可朽, 故雖在昔而不化. 不
60)
化故不遷, 不遷故則湛然, 明矣. ② 故經云: “三災 彌綸, 而行業湛然.” 信
其言也. 何者? 果不俱因, 因因而果. 因因而果, 因不昔滅; 果不俱因, 因不
來今. 不滅不來, 則不遷之致, 明矣. 復何惑於去留, 踟蹰於動靜之間哉?
③ 然則, 乾坤倒覆, 無謂不靜; 洪流滔天, 無謂其動. 苟能契神於即物, 斯
不遠而可知矣.
[11] ① 그래서 여래의 공덕은 만세에 걸쳐 항상 존재하고, 여래가 행
하신 바는 백겁이 지나도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 산을 만들려면 첫 광주
리(삼태기)의 흙에 의지해야 하고, 길을 가려면 첫 걸음을 내딛어야 된다.
진실로 이미 이룬 공덕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첫 광주리의 흙과 첫
걸음의 공적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듯이 붓다가 과거에 닦은 업적 역시 없
어지지 않는다.] ‘이룬 업’이 결코 사라지지 않기에 비록 그것이 과거에
있으나 변화하지 않으며, 변화하지 않기에 움직임이 없고, 움직임이 없기
에 항상 맑고 고요하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② 그래서 경전에서 “세
가지 재난이 세계에 가득해도 (개인이 지은) 업은 항상 변동 없이 존재한
다.”라고 말했다. 진실로 이 말을 믿는다. 왜 그런가? 과果는 인因을 구비
하지 않고, 인因으로 인해 과果가 있기 때문이다. 인因에 의지해 과果가 있
기에 인因은 비록 과거에 있으나 사라지지 않고, 과果가 인因을 구비하지
59) 도道는 가르침이란 의미가 아니라 행위·행동이란 뜻.
60) 삼재三災는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를 말한다. 경에서 “삼재를 만나 세계의 모든 것이 다 사라져도
개인이 지은 업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장아함경』 권제21 「제4분세기경삼재품제9」에 삼재
에 관한 기록이 있다. T1-p137b.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