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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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 風馳, 璇璣 電捲, 得意毫微, 雖速而不轉.
[10] ① 그래서 사람들이 머무른다고 말하는 것을 나 승조는 갔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갔다고 말하는 것을 나는 머무른다고 이야기 한다. 그
러한 즉 가고 머무름이 비록 다르나 그 이치는 하나이다. 그래서 경전에
“올바른 말은 마치 반대로 보인다. 누가 그것을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말은 이치에 합당하다. 왜 그런가? ② 사람들은 지금(현재)에서 옛 물
건을 찾아보고는 사물은 머무름이 없다고 말한다. 나 승조는 옛날에서 지
금의 사물을 구해보고는 사물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음을 안다. 지금이 만
약 과거에 도달한다면 옛날도 당연히 지금에 있을 것이다. 만약 옛날이
지금에 도착한다면 지금도 마땅히 과거에 있을 것이다. 지금에 있고 과거
에 없기에 그 물건이 오지 않음을 알고, 과거에 있고 지금에 없기에 그 물
건이 과거로 가지 않음을 안다. ③ 만약 과거가 지금(현재)에 이르지 않는
다면 지금(현재) 역시 과거에 도착하지 않는다. 사물의 본성은 일세(현재는
현재, 과거는 과거)에 머무는데, 어떤 물건이 과거와 현재를 갔다 왔다 하겠
는가? 그러한 즉 사계절은 바람처럼 달리고, 북두칠성은 전기 불처럼 빨
리 돈다. (이처럼) 이치를 조금이라도 깨달으면, 사물의 유동과 변화가 빨
라 보이나 실은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7) 사상四象은 사계절을 뜻함.
58) 선기璇璣는 북두칠성의 별 이름, 여기서는 북두칠성을 뜻함. 북두칠성의 국자 머리 부분부터 시작해
첫 번째 별을 천추天樞, 두 번째 별을 천선天璇, 세 번째 별을 천기天機, 네 번째 별을 천권天權,다섯 번
째 별을 천형天衡, 여섯 번째 별을 개양開陽, 일곱 번째 별을 요광搖光이라 한다. 앞의 별 넷을 선기璿
璣, 뒤의 별 셋을 옥형玉衡이라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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