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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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기에(果속에 因이 없다) 인因은 현재의 과果에 따라오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고 오지 않기에 움직임이 없다는 이치가 (여기서) 분명하다. 다시 어찌
가고 머무름에 미혹되고, 움직임과 고요함 사이에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주저할 수 있단 말인가? ③ 그러한 즉, 하늘과 땅이 뒤집어져도
고요하지 않음이 없고, 파도치는 큰물이 하늘까지 닿아도 움직인다고 말
할 수 없다. 만약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의 이치를 체득한다면 사물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도리를 즉시 이해할 수 있다.
「부진공론」 제이
[1] 「不真空論」 第二. [1] 「부진공론」 제이.
62)
61)
64)
63)
[2] ① 夫至虛無生 者, 蓋是般若玄鑑 之妙趣 , 有物 之宗極者也. 自
65)
68)
69)
66)
67)
非聖明 特達, 何能契神 於有無之間 哉? ② 是以至人 通神心於無窮 ,
61) 지허무생至虛無生은 하나의 개념. 공空을 나타낸다.
62) 현감玄鑑은 깊고 철저한 인식認識을 말한다.
63) 묘취妙趣는 인식 대상을 가리킨다.
64) 유물有物은 일체 만물을 나타낸다.
65) 성명聖明은 ‘성스러운 밝음’, 즉 반야지혜를 말한다.
66) 계신契神에서 계契는 완전히 체득體得하다는 의미. 신神은 정신을 뜻한다.
67) 유무지간有無之間은 중도中道 혹은 성공性空의 이치를 말한다, 즉 비유비무非有非無를 가리킨다. 비유非有
는 모든 사물[유위법有爲法]은 본질상 공空한 성공性空적 존재임을, 비무非無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
닌 가유假有가 있음[사물이 임시로 존재함]을 뜻한다. 모든 사물은 ‘비유와 비유의 통일체’이자, ‘성공
性空적인 존재’이자, ‘중도적인 존재’이자, ‘연기적인 존재’이다. 모든 사물은 연기緣起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68) 지인至人은 반야지혜를 구비한 사람.
69) 무궁無窮은 무궁한 세계의 진리, 즉 진제眞諦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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