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무변한 대천세계 속에 티끌 같은 지구상의 성인 달사와 영웅 호걸 들이여! 만리장성 높이 쌓고 천만세를 장담하던 진나라 시황제도 풀끝의 이슬 이요, 천군만마를 질타하며 세계를 짓밟던 나폴레옹도 절해의 고혼이니, 다시 무엇을 그다지도 뽐내며 구구해 하는가. 한바탕 웃음거리로다. 일천 부처와 일만 조사는 붉은 화로 위의 한 송이 눈이로다. 한숨 자고 머리를 들어보니 지는 해가 푸른 산에 걸렸구나. │1991년 1월1일, 신년법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