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 봉우리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떨어지더라도
관음을 염하는 그 힘으로
해처럼 허공에 머물진저.
악인에게 쫓기어
금강산에서 떨어진다 해도
관음을 염하는 그 힘으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을진저.
원한을 품은 적들이 에워싸고
칼로 해치려 해도
관음을 염하는 그 힘으로
악인들 모두 자비심을 일으키게 할진저.
억울하게 나라의 법을 어겨
사형에 처하는 형벌을 받게 되어도
관음을 염하는 그 힘으로
칼날이 조각조각 부서지게 될진저.
옥에 갇혀 목에 나무칼을 쓰고
손과 발에 차꼬를 차고 있어도
관음을 염하는 그 힘으로
석연히 풀려날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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