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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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五後意識이란 전오식을 계기로 의식이 활동하지만, 전오식의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의식이 계속 작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좋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그 감동의 여운이 남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
해서 음미하는 의식입니다. 독두의식獨頭意識이란 의식이 전오식과 별도
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독두의식에는 정중의식, 몽
중의식, 독산의식의 3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정중의식定中意識은 선정 중
의 의식 상태로 환각이나 환상의 상태를 말합니다. 또는 깨달음의 체험이
나 심신탈락心身脫落의 상태와도 관계하는 의식입니다. 몽중의식夢中意識
은 꿈속의 의식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는 꿈을 무의식과 관
계하는 것으로 보지만, 유식에서는 의식의 활동으로 파악합니다. 독산의
식獨散意識은 전오식의 활동을 떠나 의식만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말
하며, 구체적으로 사고, 판단, 상상력, 이상을 추구하는 등의 마음의 활
동입니다.(『마음공부 첫걸음』, 민족사, 2011, 김명우 지음)
의식 - 감각을 선명하게 하는 마음
두 번째로 의식은 감각[전오식]과 함께 작용하여 감각을 선명하게 합니
다. 의식을 스포트라이트〔조명〕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어두운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 비춰진 사람이나 부분이 확실히 선명하게 보입니
다. 이와 마찬가지로 의식의 스포트라이트를 어떤 감각 대상에 향하는가
에 따라 우리의 감각세계는 크게 달라집니다. 왜냐하면 의식의 스포트라
이트를 어떤 대상에 향하는가에 따라 그 대상이 선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속이 아프거나 손가락이 가시에 찔렸을 때, 그 통증
에 의식을 집중하면 통증이 이전보다 확실히 심해집니다. 그러나 그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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