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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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실유하지 않다는 것을 차례대로 관찰하고 인가하는 것이다. 4여실지
관은 4심사관에서의 4소취가 공인 것 같이 거기에 상응하는 4능취가 차
례대로 공임을 즐겁게 순응하면서 인가하는 것이다.
『성유식론』에서는 심사관과 여실지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와 같이 난위와 정위에서는 능취의 식에 의지해서 소취의
공空을 관찰한다. 하품의 인가가 일어날 때는 경계의 공한 모
습을 인가한다. 중품의 인가가 전전하는 지위에서는 능취의
식에 대해 대상과 같이 이것이 공임을 즐겁게 순응하며 인가
한다. 상품의 인가가 일어나는 지위에서는 능취가 공임을 인
가한다. 세제일법에서는 공의 양상을 쌍으로 인가한다. [그런데
심사관과 여실관이] 모두 [현재 앞에 있는 것이 공空이라는] 양상을 휴
대하기 때문에, 아직 실제의 성품을 증득할 수 없다. 그러므
로 보살이 이 네 지위 중에서는 여전히 현재의 앞에 작은 사물
을 안립해서 이것이 유식의 진승의제의 성품이라고 [잘못] 이른
다고 설명하였다. 저 공과 유라는 두 양상을 아직 제거하지 않
고, 그 양상들을 휴대하여 마음을 관찰하여 얻는 바가 있기 때
문에, 실제로는 진실한 유식의 도리에 안주함이 아니다. 저 양
상이 소멸되고 나서야 비로소 실제로 안주한다.” 3)
3) 玄奘, 『成唯識論』, T1585_.31.0049b20-b27: 如是煖頂依能取識觀所取空. 下忍起時印境空相. 中忍
轉位於能取識如境是空順樂忍可. 上忍起位印能取空. 世第一法雙印空相. 皆帶相故未能證實. 故説菩薩
此四位中. 猶於現前安立少物. 謂是唯識眞勝義性. 以彼空有二相未除. 帶相觀心有所得故. 非實安住眞
唯識理. 彼相滅已方實安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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