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19년 4월호 Vol.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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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론학 강설講說 4
구마라집 문하의 삼론학자들 2
박상수 | 불교학자·번역저술가
4) 도융道融
① 도융은 12세에 출가하여 스승 없이 『논어論語』 같은 외학外學을 익히
다가, 장안에서 활약하는 구마라집 소식을 듣고 찾아가 발탁되고, 요흥
왕의 칙명으로 역장에 참석하였다. 저서로는 『법화경』 『대품경』 『십지경』
『유마경』의 의소義疏를 지었으며, 삼론 분야의 단독 저술은 보이지 않는
다. 나중에 팽성彭城에서 74세로 입적하였다고 한다.
② 그러나 삼론학과 관련하여, “구마라집에게 청하여 『보살계본』을 역
출하게 하였다. 나중에 『중론』을 한역하여 비로소 2권을 얻게 되었는데,
도융이 곧 강론에 임하여 문장의 어구에 대한 내용을 해결하고, 미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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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종까지 꿰뚫었다.” 고 전한다. 계속하여 구마라집이 『법화경』을 역출
하자 도융에게 강의하게 하였으며, 자신도 직접 청강하고, 도융은 불법佛
法을 흥하게 할 사람이라 탄복하였다고 한다.
③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장안 불교 구원하다. 세상에 평판이 높았던 승
조와 승예조차 일부 문헌에 따라 사성四聖에서 빠지는 일이 있는데, 늘 사
『
1) 高僧傳』 제6권 釋道融, “因請什出菩薩戒本. 後譯中論 始得兩卷 融便就講 剖折文言 預貫終
始” (T50-p363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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