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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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율이 일었다. 황홀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그때 불교무술이야말로 몸과 마음의 거울을 같이 닦을 수 있는 최고의 수
행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귀국하자마자 불교무술시범단을 만들어
서 활동하기도 했다.(사실 명칭만 불교무술시범단이지 불교신자들의 무술시범단이
었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동작 하나하나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
은 불가기공을 만들기 시작했고, 불교무술포교원도 개원해서 전파하려고 했으나 뜻대
로 되진 않았다. 『고경』의 독자들이 이 지면의 동작을 익히고 건강해지고 불심이 깊어진
다면 내 숙원이 이루어진 것이리라.)
제4식, 세수심경은 내 초발심 시절 부처님에 대한 강렬한 존경의 마음
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부귀영화를 다 버리시고 육년 고
행을 하신 부처님을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싯다르타 왕자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마음을 닦는 모습, 나도 부처님처럼 내 마음을 닦아
야겠다는 원력을 세우면서 만든 불가기공이 바로 제4식 세수심경이다.
“‘저 중생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험한 말과 못된 마음씨
를 쓴 까닭에 힘든 삶을 받는구나. 저 중생은 선한 행동을 하
고...좋은 삶을 받는구나.’
어둠이 사라지고 두 번째 빛이 밝았다. 보살은 한밤중에 맑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중생계의 죽고 태어나
는 모습을 낱낱이 아는 천안통을 얻었다. 날이 희끗희끗 새고
있었다.
‘고통스런 생사의 굴레에서 끝없이 윤회하며 중생들이 벗어나
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번뇌 때문이구나.’
보살은 번뇌를 없애는 앎을 얻기 위해 맑고, 고요하고, 더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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