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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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늘 회전하는 문지도리는 썩지 않는다 하였다. 기공하는 사람은 손이

            빨리 열려야 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손은 제2의 뇌라고 하였다. 의동기도意動氣到, 의식이 움직이면 기

            도 움직이게 된다. 유묘우심唯妙于心, 오직 마음에 묘함이 있다고 하였다.
            마음에 동작이 따르고 동작에 호흡이 따르는데 그만큼 손동작이 중요하

            다. 사람들이 처음 만나서 악수를 할 때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다. 다시 말
            해 손의 동작이 곧 마음의 동작이 되는 것이다. 똑같은 동작이라도 우리

            가 손바닥을 올린 상태에서 눈을 부릅뜨면 상대방에게 위협을 주는 동작
            이 되고, 그윽한 눈으로 상대를 안심시키면 시무외인(施無畏印: 부처님이 중

            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하여 베푸는 인상)이 되는 것이다.
              세수심경을 통해 진실로 마음을 비우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익과 행복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렇게 될 때
            불가기공 제4식 세수심경에서 나아가 삶에서 진공묘유(眞空妙有: 생겨나지

            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절대의 진리. 공에도 유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의 진리가 피
            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세수심경의 손을 돌리는 동작으로 몸과 마

            음의 건강은 그저 부차적인 이익에 불과하다. 독자들도 건강을 뛰어넘어
            진공묘유를 삶의 현장에서 발현하기를 바라면서 세수심경의 동작을 하나

            하나 설명하고자 한다.



              제4식  세수심경洗髓心鏡의 실제




              1.  결가부좌를 하고 오른손은 선정인을 하고 왼손은 전방을 향하여 무
                극장(無極掌: 팔꿈치를 펼친 상태)으로 미세하게 8회를 바깥쪽으로 돌린

                다. 이후 태극장(太極掌: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으로 8회를 바깥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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