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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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고, 부드럽고, 자유롭고, 흔들림 없는 마음을 쏟고 기울

                였다. 그리하여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바르게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바르게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사라짐이다’라고 사실 그대로 바르게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사라짐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사실 그

                대로 바르게 알았다.”
                               『부처님의 생애』(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 조계종출판사)



              위의 내용은 부처님께서 마라와 마라의 딸들이 유혹에서 벗어나 애욕

            을 떠나 선정을 이루고 숙명통, 천안통 등을 얻고 네 가지 성스러운 가르
            침을 얻어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의 깨달음을 이루는 모습을 담아 놓

            은 내용이다. 불자라면 누구나 부처님의 생애를 읽으면서 감동하게 될 것
            이다. 부처님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부귀영화를 다 가진 분이셨다.

            부귀영화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놓아버리고 모든 중생의 이익과 행
            복과 안락을 위하여 출가 수행하셨다는 것부터 감읍하게 된다. 한편 나는

            부처님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경전에서 마라
            와 마라의 딸들의 유혹으로 묘사된 것들 역시 우리가 수도 없이 일으키는

            번뇌 망상이었음을 짐작한다. 부처님처럼 왕자로 태어나 고귀하게 살아
            오신 분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아는 게 많고 벗어날 게 많으면 번뇌 망

            상도 더 크지 않겠는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마음을 닦는 모

            습과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부처님의 길을 올곧게 따르겠다는 마음으
            로 제4식 세수심경을 만들었다. 나는 솔직히 젊었을 때 무술로써 강한 체

            력을 기르기 위해 정신과 신체를 함부로 한 측면이 있었다. 몸으로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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