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P. 30
(오지를 펼쳐 손바닥은 땅을 향하고, 노궁勞宮으로 지기地氣를 받듯이 한다. 의념
은 땅에 있는 마음의 거울을 닦아준다.)
6. 결가부좌를 하고 양손은 전방을 향하여 무극장(팔꿈치를 펼친 상태)으
로 미세하게 8회를 바깥쪽으로 돌린다. 이후 태극장(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으로 8회를 바깥쪽으로 돌린다. (손바닥은 안을 향하고, 오지를 펼쳐
손가락 끝을 마주하고, 시선은 손안의 거울을 보듯이 노궁勞宮을 주시하고, 의념
은 마음속에 있는 마음의 거울을 닦아준다.)
의념이 없으면, 부처님의 가르침이 녹아 있지 않으면 불가기공이 아니다.
기가 막히지 않으려면 의념과 동작과 호흡 즉, 기공삼조(調心, 調身, 調息)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기가 움직이면 혈도 움직인다. 손안의 기를 움직여 혈의
순환을 도와 온몸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활기차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는 데에도 사람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 천
기를 다스리는 수태음폐경인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상대방에게 치켜세우
거나 마음을 다스리는 수소음심경인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는 것
도 마찬가지 이치다.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 의하면,
마음은 혀에 개규되어 있다(心開竅于舌)고 하였다. 혀는 말하는 것을 주관
한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헛소리를 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세치 혀를 놀림에 있어
언제나 부처님처럼 향기로운 법음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때 참 불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호에는 제5식 신구잠식神龜潛息 불가기공을 담을
예정이다.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