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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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라고 합니다. 근본불교를 복구시킨다 함은 부처님의 사상을 발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본디의 말씀대로 돌아감을 뜻합니다.
              대승불교가 근본불교의 복구운동임을 밝히는 데에서 가장 앞선 선구

            자가 바로 용수 보살입니다. 용수 보살은 많은 저술을 냈는데, 현재 전해
            지는 것으로 『중론中論』과 『대지도론大智度論』 등이 있습니다. 『대지도론』

            100권은 그 사상을 자세하게 펼친 것이고 『중론』은 간략하게 요약한 것인
            데, 그 내용은 똑같습니다. 특히 『중론』은 내용이 요약되어 그 사상의 골

            수를 잘 드러내 보이는데 이름을 ‘중론’이라 한 까닭은 부처님의 근본 사
            상이 중도에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의 근본 사상은 오직

            중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파불교 시대에 불교가 잘못 전해져, 유다
            무다, 생이다 멸이다 하면서 싸우기를 그치지 않으니 그러한 싸움을 바로

            잡으려면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근본 사상인 중도를 바로 알리는 것이 가
            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뜻에서 부처님의 근본 사상을 조직적으로

            체계화해서 저술한 책이 바로 『중론』입니다.
              용수 보살은 부처님의 중도 사상을 바로 세우고 널리 펼치기 위하여 참

            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대승불교에서 부처님의 근본 사
            상을 완전히 복구시킬 수가 있었으며, 그러한 사상이 지금까지 불교를 지

            배해 오게 되었습니다. 이즈음에는 어떤 학자든지 대승불교가 근본불교
            - 부처님의 근본 사상을 복구한 운동 - 이지 결코 뒤에 변질되거나 새롭

            게 발전시킨 사상이 아님을 총결론으로써 의심 없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의심을 일으켜 의논이 분분하였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초전법륜에서 중도만을 말씀하셨지 진여眞如라거나 연기緣起라거나 법계
            法界라는 것은 말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전법륜에서 중도를

            말씀하시고 난 뒤에 『잡아함경』과 같은 조그만 경전이 편집되면서 중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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