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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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8호 부휴선수(1543-1615)는 ‘만일 자식
선시 산책 17 | 부휴선수 선사
을 얻으면 출가시키겠다’고 서원하
고 기도를 올렸던 모친이 신승으로
부터 원주圓珠를 받는 태몽을 꾸고
흰 개가 서리 맞은 태어났다고 한다. 17세 때 지리산
낙엽을 물고 오네 영원사 신명 장노에게 출가하여 부
용영관의 심법을 이어 받은 그는 성
종과 연산군의 법난이 있은 뒤 사형
인 서산대사와 함께 불교를 중흥에
백원기 힘썼다. 특히 스승으로부터 문자를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떠난 격외선을 배워 참구하였던 부
문학평론가
휴는 도는 다른데 있지 않고 오직 자
신에게 있음을 강조하며 조주 선지
禪旨를 익힐 것을 강조하였다.
도는 다른 데 있지 않고 오직 내게 있으니
모름지기 멀리서 구하거나
하늘에서 구하지 말라
마음 거두고 고요히 산창에 앉아서
밤낮으로 항상 조주선을 참구할지니라.
道不在他唯在我
백원기 전 국제포교사회 회장, 전 한국
不須求遠不求天
동서비교문학회 부회장. 저서로 『선시
의 이해와 마음치유』, 『불교 설화와 마음 收心靜坐山窓下
치유』, 『숲 명상시의 이해와 마음치유』
등 다수가 있다. 晝夜常參趙州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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