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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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합과 괴리]의 바람[欲]이 없는 것이다.” 라고 하였고, 범본에서는 “<다섯
           가지의 집적(오온) 중에 두 번째의> 감수작용[受蘊, vedanā]이란 어떤 것인
           가? 그것은 세 가지 종류의 받아들임(領納)이다. <그 세 가지 중에> 첫 번

           째는 고뇌苦惱, 두 번째는 안락安樂, 세 번째는 고뇌도 아니고 안락도 아닌
           것[불고불락不苦不樂]이다. 안락이란 <그것이> 소멸할 때에 결합이라는 바

           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고뇌란 <그것이> 생기할 때 괴리[벗어남]라는 바람
           이 존재하는 것이다. 불고불락이란 <그것이> 생기할 때 <결합과 괴리라
                                              8)
           는> 둘의 바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주석합니다.
             여기서 ‘욕欲’은 범어 ‘찬다chanda’의 번역입니다. 필자는 찬다를 ‘바람,

           희망, 의욕, 의지’로 번역합니다. 그러므로 ‘욕합欲合’이란 ‘안락이 지속되
           기를 바란다’는 의미이고, ‘욕리欲離’란 ‘고뇌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영납領納’이란 독자들께서 들어보지 못한 용어라고
           생각하는데, 영수증領收證이라고 할 때의 영領, 납품서納品書라고 할 때의

           납納 자이므로, 둘 다 ‘받아들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받아들임’으로 번
           역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유식론』(『대정장』31, p.11c11)에서는 “순(順, 좋아함)과 위(違, 싫
           어함)와 구비[俱非,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것]의 대상[境]을 ‘영납領納하는

           것’을 본질[성性]로 하고, 애愛를 일으키는 것을 구체적인 작용으로 삼는








           7)  云何受蘊? 謂三領納. 一苦, 二樂, 三不苦不樂. 樂謂滅時有和合欲. 苦謂生時有乖離欲. 不苦不樂謂無
             二欲.
           8)  trividho anubhavaḥ/sukho duhkho aduhkhāsukhaś ca sukha yasya nirodhe saṃyogac chando
             bhavati/dukkho yasyotpādādviyogac chando bhavati/aduhkhāsukho yasyotpādāttadubhayam
             na bhav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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