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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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능소가 떨어진 무분별지에서 하는 설

            명이기 때문에 보통 중생이 말하는 능·소나 촉·수가 아닙니다. 그렇지
            만 진여무분별지가 아니고, 제8 아뢰야식의 미세식입니다.”라고 하여 촉

            과 수를 능소관계로 설명합니다. 성철 스님의 설명을 간단하게 말하면,
            촉에서 일어나는 감각기관의 변이[변화]의 결과로써 ‘수’가 일어난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유식삼십송』의 순서와는 맞지 않지만, 먼저 ‘수’의 심소
            를 설명하겠습니다.




              2. 수(受, vedanā)


              ‘수’란 받을 수受 자이므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대상을

            감수하는[받아들이는] 마음작용[심소]’입니다. 그렇지만 대상을 ‘받아들인
            다’고 해서 단순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논서에서

            는 ‘수’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수受’에 대해 세친 보살의 저작인 『대승오온론』(한역)에서는 “무엇을 수

            온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세 가지의 ‘영납(領納, anubhava)’이다. 첫째는 괴
            로움이고, 둘째는 즐거움이고, 셋째는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이

            다. 이른바 즐거움이란 <즐거움이> 소멸할 때에 화합[지속]의 바람[욕欲]이
            있는 것이다. 괴로움이란 <괴로움이> 생겨날 때에 괴리[乖離, 서로 어그러

            져 떨어짐]의 바람[欲]이 있는 것이다.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이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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