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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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고 주석하였습니다.
감산 스님은 『백법논의』에서 “이 허망한 대상이 한번 나타나면, 좋아
하거나[順] 싫어하거나[違]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俱非] 대상의 모
10)
습을 받아들이고 품어서 버리지 않기 때문에 수受라고 한다.” 라고 주
석합니다.
성철 스님은 『백일법문(중)』(p.313)에서 ‘수受’를 “경계[境]의 모습을 받아
들인다.”(含受境相)고 설명합니다. 즉 성철 스님은 감산 스님의 주석인 “즉
위순구비경상 함수불사則違順俱非境相含受不捨.”라는 구절 중에서 ‘경상함
수(境相含受, 경계의 모습을 품어 받아들인다)’를 발취하여 ‘수受’의 심소라고 정
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욱 스님(『대승백법명문론직해』, 『대정장』48, p.342c9)은 “순順과 위違와
비순비위[非順非違, 순과 위도 아닌 것]의 대상[境]의 상相을 영납領納하는 것
을 본질[체성體性]로 하고, <즐거운 대상과> 결합하기를 바라거나[욕합欲
合] <싫어하는 대상에서> 벗어가기를 바라거나[욕리欲離] 결합하기도 벗어
나기도 원하지 않는 것[欲不合不離]에 대해 애愛를 일으키는 것을 구체적인
11)
작용으로 삼는다.” 라고 하여 『성유식론』의 주석과 거의 동일합니다.
위 주석의 내용을 설명하자면, 순順이란 심신에 순응하는 대상[樂], 위
違란 심신에 대립하는 대상[苦], 구비俱非는 좋지도 싫지도 않은 대상[非苦
非樂]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대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수受의 본질적인
작용이고, 이것에 의해 애욕을 일으키는 것이 수受의 구체적인 작용이라
9) 受謂領納順違俱非境相爲性. 起愛爲業.
10) 此妄境一現. 則違順俱非境相. 含受不捨. 是名爲受.
11) 領納順違非順非違境相. 以爲體性. 起於欲合欲離欲不合不離之愛. 以爲業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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