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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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 파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위 ‘불공佛供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전히 부처님 파

           는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 영험하여 명命도 주고 복福도 주고 하니, 우리 부처님께

           와서 불공하여 명도 받고 복도 받아 가시오.” 하면서 승려는 목탁을 칩
           니다.

             목탁이란 본시 법을 전하는 것이 근본 생명입니다. 공자께서도 말씀
           하시기를 “세상의 목탁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에 바른 법을 전하여

           세상 사람이 모두 살게 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실정에서
           목탁이 돈벌이에 이용되지 않는 절은 별로 없습니다. 부처님 앞에서 목탁

           치면서 명 빌고 복 빌고 하는 것, 그것은 장사입니다. 부처님을 파는 것입
           니다.

             그런데 누구나 그렇듯이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허물을 반성
           하여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허물이 있는 줄 알면서도 반성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더 큰 허물을 빚는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
           야 참다운 불공이 되는 것인가? 내가 전부터 자꾸 불공 이야기를 해 오지

           만 우리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교에서는 『바이블』 한 권이면 지침이 되지만 불교에서는 팔만대장

           경이라 하여 듣기만 하여도 겁이 납니다. 장경각의 그 많은 경판은 엄청
           납니다. 저 많은 것을 보아서, 언제 어디서 불교의 근본진리를 찾을 수 있

           을까? 호호망망浩浩茫茫합니다. 그러나 우리 불교에는 전통적으로 정설이
           있습니다.

             경전 중에서 부처님 말씀의 근본이며 가장 소중한 경은 『화엄경華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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