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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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적은 것을 할 것인가 아니면 밑천을 적게 들여 이익 많은 장사를 할 것

           인가, 하고 묻는다면 누구든지 이익이 많은 장사를 하려 할 것입니다.
             많은 물자를 올려놓고 불공을 하려면 그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익중생

           공양利益衆生供養, 즉 중생을 잠깐 동안이나마 도와주는 것은 큰 힘이 들지
           않으므로 밑천이 적게 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결국의 이익은 어떻게 되

           느냐 하면, 비용 많이 들여 하는 불공은 중생을 잠깐 도와주는 그 불공에
           비교할 것 같으면 천 분의 일, 만 분의 일, 억만 분의 일로도 비유할 수 없

           을 만큼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이 “누구든지 나에게 돈 갖다 놓고 명과 복을 빌려 하지 말

           고 너희가 참으로 나를 믿고 따른다면 내 가르침을 실천하라.” 하셨습니
           다. 중생을 도와주라는 말입니다. 이 말씀은 「행원품」의 다른 곳에서도 많

           이 말씀하셨습니다. 또 “길가에 병들어 거의 죽어가는 강아지가 배가 고
           파 울어댈 때 식은 밥 한 덩이를 그 강아지에게 주는 것이 부처님께 만

           반진수를 차려 놓고 무수, 수천만 번 절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공이 크
           다.”고도 하셨습니다.

             이런 분이 부처님이십니다. 우리 인간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부처
           님께서는 오직 중생을 도와주는 것이 참으로 불공이요, 이를 행해야만 참

           으로 내 제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요즘 학생들에게 불공하라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은 “우리

           도 용돈을 타 쓰는 형편인데 어떻게 불공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공은 반드시 돈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과 정신으로, 또 물질적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이 모두 불공입니다. 우
           리가 몸, 마음, 물질 이 세 가지로 불공을 하려고 하면 불공할 것이 세상

           에 꽉 차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게을러서, 게으른 병 때문에 못 할 뿐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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