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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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사람의 근본 자세이며, 사명이며, 본분입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

           습니다.
             “스님도 참 답답하시네. 내가 배가 고픈데 자꾸 남의 입에만 밥 떠 넣

           으라니 나는 굶으라는 말인가?”
             인과법칙이란 불교뿐만 아니라 우주의 근본 원리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이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입니다.
           선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오고 악한 일을 하면 나쁜 과보가 오는 것입

           니다. 병이 났다든지, 생활이 가난하여 어렵다든지 하는 것이 악한 과보
           입니다. 그러면 과거에 무엇인가 악의 원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지

           금은 그것이 기억에는 없지만 세세생생世世生生을 내려오며 지은 온갖 악
           한 일들이 그 과보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선인선과라, 이번에는 착한 일을 자꾸 행합니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오는 것입니다. 남을 자꾸 돕고 남을 위해 자꾸 기도하면, 결국에는 그 선

           과가 자기에게로 모두 돌아옵니다. 그러므로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결
           국 나를 위한 기도가 되며, 남을 해치면 결국 나를 해치는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남을 도우면 아무리 안 받으려 해도 또다시 내게로 오는 것입니
           다. 남을 위해 기도하고 생활하면 남을 내가 도우니 그 사람이 행복하게

           되고, 또 인과법칙에 의해 그 행복이 내게로 전부 다 오는 것입니다.
             생물 생태학에서도 그렇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남을 해치면 자기가

           먼저 손해를 보게 되고, 농사를 짓는 이치도 그와 같다 하겠습니다. 곡식
           을 돌보지 않으면 자기부터 배고플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배고파 굶어죽

           을까 걱정하지 말고 부처님 말씀같이 불공을 잘하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
           다. 한 가지 비유를 말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불공할 줄 모르고 죄를 많이 지어서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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